내 폼(자세)에서 아버지의 자세가 나오고...
내 폼(자세)에서 아버지의 자세가 보인다.
평소에 모르고 지내다가 사진을 찍고나서 보면 영락없이 아버지의 자세가 보인다.
배가 앞으로 나오고 양 어깨가 뒤로 쳐지면서 얼굴은 균형을 맞추기 위하여 앞으로 숙인 자세...그대로 이다.
여행에서 나도모르게 피곤하면 나오는 자세이다. 아랫배는 나오고 넓은 어깨는 뒤로 처지고...
내 글씨에서 아버지의 글씨가 살아 있다.(내 글씨와 아버지 글씨를 사진으로 찍어서 비교하면서)
어릴적부터 느꼈던 것이지만 내글씨가 아버지 글씨를 많이 닮아간다고...
내가 어릴적부터 탈장을 하여서 40이 넘도록 남에게 감추고 불편하게 살아왔다.
나이가 들면서 아랫배가 나오면서 더욱 불편을 느끼고 식사라도 앉아서 많이 먹으면 더욱 불편을 느꼈다.
남에게 이야기할 수 없는 나만의 불편과 어려움을 안고 살았다.
목욕탕에선 항상 왼 다리에 힘을 빼고서 탈장하여 아랫배 밑으로 내려오지 않도록 애를 썻고, 남이 볼까봐서...
고등학교 들어갈 무렵에도 신체검사에서 발각되지 않고 무사히 통과하였다.
고등학교 졸업 무렵에는 사관학교 입학 신체검사에서 탈락하면 어떡하나 하고 고등학교 3년을 내리 걱정하면서 지냈다.
걱정과 긴장과는 다르게 신체검사에서 의사에게 온 몸을 보여주었으면서도 발각되지 않았다.
군대 갔다온 남자들은 알 것이다. 발가벗고 몸을 앞으로 숙이고, 손을 내밀고 하면서 검사를 받던 기억이...
수술하면 될 걸 뭘 그리 걱정을 했냐고 한다면, 그시절의 속사정을 모르는 후배들이거나 그 시절을 같이 살았어도
가정 형편이 넉넉하거나 아니면 탈장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일 것이다.
40대 중반이 되는 2001년인가 여름휴가를 이용하여 아내와 상의를 해서 아파트 인근 병원에서 수술을 하고
일주일간 입원을 하면서 완치를 하였다.
어머니도 그 사실을 알고 수술후 아내의 말에 그제사 알고서 '그래 그걸 평생을 가지고 있었더냐'고 하면서 병문안을 오셔서 위로를 하셨다.
이 탈장은 내 아들이 그대로 닮았다.
내 아들은 나와 아내의 덕분에 유치원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인 부산 백병원인가에서 일찌감치 수술을 받았다.
어린 나이라 수술을 받고서 바로 퇴원을 하였는데, 나는 늦은 나이에 탈장 부위도 굳었고 범위도 넓어서 많이 깁고 단단히 깁고 해서
그리고 일주일을 입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