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와 생대구탕
굳이 '생대구탕'이고 '생태탕'이란다.
먹어보면 생대구가 아니고 생태가 아닌데도...
다만 급냉하고 녹히는 과정에서 나름의 노하우가 있어서
육질을 부드럽게 할 순 있지만, 그리고 생태나 생대구에 준하는 취급을 할 수 있지만,
우리가 아는 생태나 생대구가 아니다.
여기에는 가격을 올려 받겠다는 얇팍한 상술이 끼어있다.
소비자들은 의례 생대구가 아님에도 "생대구라 여기고 먹으면 되지
뭘 그렇게 따지노?"라는 대충대충 의식이 많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나 동해안 바닷가나 남해안 바닷가가 아니면
생대구나 생태를 구경하기 힘들다.
그나마 운송수단이 발달되어 그날 내륙의 도시로 운송이 되고
그날 식당에서 소비가 된다면 그러면 생대구나 생태탕이라 할 수 있다.
거제나 가덕도에서 제철에 나는 대구는 그 맛이나 육질이 엄연히 다르다.
뭔가 부드러우면서 싱싱한 맛을 맘껏 느끼면서 먹을 수 있다.
내륙 서울에선 비싼 일식집이 아니고는 생대구의 그 맛을 느끼기에는
어림도 없다. 더더구나 직장인들의 한끼 점심을 때우는 곳이라면
더더욱 어림이 없음에도 굳이 "생대구탕" "생태탕"이라고 메뉴판이나
식당 유리문이나 벽에 버젓이 붙여놓고 장사를 한다.
"대구탕"을 잘 조리해서 "생대구"와 비슷하게 맛있게 요리를 해서 "대구탕"이라고 내걸고 판다면
오히려 더 신뢰가 갈텐데...
"동태탕"을 역시 잘 조리해서 "생태"와 비슷하게 요리해서 "동태탕"이라고 한다면
더 신뢰가 가고 맛있다고들 찾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늘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제철이 되어서 정말로 "생대구"나 "생태"가 바닷가에서 올라온다면
한시적으로 "생대구탕"과 "생태탕"을 판다고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마는...
아무리 장사는 속임수라지만 요즘은 소비자들의 입맛이 더 까다롭다는 것을
알아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