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2)

아름다운 대통령에서 비극적인 대통령으로

스티브황 2009. 5. 23. 18:04

내가 보기엔 그래도 역대 대통령 중에 정치적 업적을 떠나서 가장 깨끗했다고 생각한다. 근데 퇴임 1년후 다른 전직 대통령과 가족들이 정치적 입지를 위하여 또는 사업등 치부를 위하여 수천억, 수백억원을 긁어 모은 것도 아닌 단지 아들 학비 등에 써기 위하여 썼던 돈을 가지고 너무 노 대통령과 그 가족의 인격에 모독을 주었다.


시계를 뇌물로 여사가 받았는데 버렸다는 등, 딸의 미국 생활을 취재해서 집값의 출처가 의심스럽다는 등 언론과 검찰이 짜고(물론 짜고 치진 않았겠지만, 까발려서 망신 줄려고 했던 의도는 같았던 듯,  아니면 망신줄려고 하진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연속 시리즈로 검찰은 수사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언론은 노칠세라 긁어 모아서 퍼터리고 그것도 모자라서 먼 미국의 자식들을 취재해서 의심스럽다는 등등...참 한심스럽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인데...


검사는 검찰은 인기연예인이 아니다. 너무 언론을 의식하고 우쭐하고 하나씩 흘려서 인격 살인을 하고, 재판도 하기전에 언론플레이를 먼저 하고, 언론을 통해서 싸움을 걸고, 수사만 열씨미 하고 발표할 때는 공식적으로 정제를 해서 발표하고 예단과 추측은 발표하지도 말고 기사화 하지도 말아야 하는데...

 

그리고 검찰은 살아있는 권력에는 얌전하고 죽은 권력에는 강한 것 같다. 지금까지의 일들이 그렇에 생각들게 한다. 퇴임전까진 벼르기만 하다가 집권세력의 눈치나 지침을 받았는지는 몰라도 받았다면 잽싸게 칼을 마구 휘두른다. 적어도 내가 보기엔 그렇게 보인다.

 

정치권(집권세력)은 지난 정권이  약간이라도 이상한 발언을 하여 싹을 틔우기라도 하는 눈치를 보이거나 집권과 통치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검찰 국세청에 눈치를 주어서 아예 싹을 자를려고 하거나 과거의 앙심을 보복할려고 하는 것 같다. 적어도 평범한 나의 눈에는 그렇게 비친다.


모처럼 토요일 아침에 안양천 달리기를 하고 상쾌하게 집에 들어왔는데 아들이 놀란듯이 노대통령이 돌아가셨다고 한다. 얼른 TV를 켰더니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노대통령이 몸을 던졌다는 봉화산 바위는 앞으로 천년의 전설이 되어 후세에 전해질 것이다. 퇴임후 가족적인 비리로 정치적 공격을 받다가 견디지 못해 몸을 던져 자살(또는 항거)했던 곳이라고...슬픈 전설이 되어서


아! 슬프다. 나도 한때 노대통령의 정책과 편향된 시각 등에 대해 많이 비판을 해 왔지만 그건 정책과 정치와 사상에 대한 비판이었다.


농촌으로 돌아와서 퇴임이후가 아름다운 대통령이 되고자 하였던 노대통령 자신과 국민의 바람이 언론의 선동과 검찰의 집요한 인격 말살에 퇴임 이후 가장 비극적인 대통령이 되고 말았다.


전설이 되어버린 봉화마을과 봉화산 바위를 언젠가 한번 가서 그분의 명복을 빌고 묵념을 하고 느껴 보아야 겠다. 인간사 치졸함이 무엇인지, 정치가 무어고 언론이 검찰이 국민이 노사모가 무엇인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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