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31

獨立血史 1,2合本(단기 4289년, 대한문화정보사)

2014년 경일게다. 서울 서대문 중앙대 별관에서 'HRD' 과정을 받고 있을 때였다. 학우 홍남일 선생과 막걸리에 파전을 먹으며 세상을 이야기하던 시절이기도 했다. 구한말과 조선의 역사를 이야기하다, '독립혈사'라는 귀한 책이 있다고 했다. 10만원 줄테니 팔라고 했다. 홍 선생은 다음날인가에 그 책을 들고왔다. 현금으로 10만원을 치렀다. 책 표지가 떨어져 있다. 수리소에 맡기면 되겠지 했다. 이순신 장군을 포함해 일본과 대적했던 투사들을 사진과 함께 간략히 소개하고 있다. 그때는 몰랐지만 2023년, 문 정권 때 육사 교정에 세워진 독립투사 흉상 중 '홍범도 장군' 동상이 문제가 되었다. 양당이 첨예하게 대립하며 정치논쟁, 이념논쟁으로 비화했다. 문득 이책이 생각나 책에 기록된 독립투사 명단(목록)..

조선 민족문화의 연구(손진태, 1948년 1월, 을유문화사)

이 책은 1948년 1월 25일 을유문화사에서 '한국문화 총서 제5집' 발행했다. 장인어른 장례 후 유품 정리과정에서 서재 책꽂이에서 발견했다. 표지에는 제목 등 아무런 표시가 없다. 오래되고 낡아서 표지 제본 둘레가 벗겨졌다. 속 표지 제목에는 '조선 민족문화의 연구'라 써놓고 부제로 '조선 및 중국의 민속 연구 논집'이라 써놓았다. 뒷면 발행란에는 을유문화사가 조선문화총서 제5집으로 1948년 1월 25일 발했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일은 1948년 8월 15일이다. 따라서 이 책은 정부 수립 이전인 미 군정청 시절에 출판된 것임을 알 수 있다. 해방 이후 한글로 이루어진 연구서이며 출판이다. 한글로 이루어진 연구와 출판 문화의 태동기에 이루어진 귀중한 문화 유산이라 할 수 있다. 또 한글로 이루어진..

'글자의 혁명'(최현배,1947년)

장인어른 돌아가시고(양력 2020.08.10) 장례(8월 12일) 치른 후 장인어른 유품을 정리하다 서재에 꽃혀 있는 빛바랜 책을 꺼내봤다. '글자의 혁명'이다. 뭘까, 궁금했다. 마침 눈에 익은 글귀가 나온다. '최현배', '군정청', '문교부'다. 예사롭지 않다 싶었다. 군정청이라면 해방 후 1948년 정부수립 전까지 3년 동안이다. 그 기간에 발간한 책이란 걸 느끼고 해수를 재보니 대략 73년이 경과했다. 게다가 '문교 연구 총서 첫째 책'이라고 제목 위에 씌여 있다. 해방 후 우리 글을 어떻게 정착 보급시켜야 할지 비록 군정청 문교부지만 최대 과제였을 것이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책 표지가 똑 같다. 전체 198페이지로 이루어져 있다. 뒷면 겉표지는 낡아 떨어진 모양이다. 장인어른께서 두꺼운 마..

장인어른의 장모님 산소 나들이

"자네 인사 받을라고 안 죽는갑다" 휴대폰 너머로 껄껄 웃는 소리가 들린다. 아는 지인이 명절 이튿날이라 인사차 전화를 드렸던 모양이다. "병원에서 나올때 의사선생이 3개월을 넘기기 어렵다고 했는데, 3개월을 네번 넘겨 살고 있네" 지수면 청원리 장모님 묘소를 찾아가는 차 안, 운전하면서 장인어른의 전화를 엿들었다. 장인어른 혼자 계시는 우리요양병원을 처제 부부와 같이 들렀다. 들러기 전에 장모님 혼백을 모신 성덕암에 들러 절을 하고 왔다. 처제가 "아버지, 우리 엄마 산소에 가볼라는데, 괜찮겠습니까?" "응 괜찮아"하시곤 곧 "나도 가 볼란다. 장례 치른 날 가보지도 못하고 한 번 가볼라 캤는데" 일어서더니 병원 외출증을 끊자고 하신다. 아내를 모신 산소에 얼른 가보고 싶은 마음이다. 거기에 '내가 같..

가족이야기 2018.09.26

교수만 한 사람들 공개재산이 40억이 넘다니...증여 상속세는 제대로 냈을라나?

좌파인척, 빈민을 대변하고 국민을 대변하는 듯, 글을 쓰고 말을 하고, 그리고 요직을 차지하고, 재산을 공개하니 40억이 넘네. 그동안 직업이라곤 교수밖에 없었는데, 교수보다 월급 많이 받는 직에 종사했지만, 30년 이상을 직장생활하고, 나름 재테크해서 부동산 오름에 편승도 쪼금했..

세상이야기(2) 2018.08.24

모내기(01)

아버지 제사 모시러 시골로 2017년 6월 10일(토, 음 5.15) 내려갔다. 어머니를 모시고 갔다. 어머니 창밖을 바라보며 즐기며 회상하시는 눈치다. "모내기 벌써 다 했네요?" "다 할 때 됐지" 모내기한 들판에 인적이 드물다. 이앙기 모내기 때문이고 농촌에 젊은이와 아이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모내기 하면서 모심는 기계는 안 나올끼다 그랬는데..." 모판을 만들고 장독에 볍씨 싹을 틔우고 싹이 튼 볍씨를 모판에 뿌리고, 정성스레 물을 대고, 모판의 잡초를 뽑아내고 모가 자라면 논에 물을 대고, 소를 몰고 논을 갈고 써레질을 하고 모판에서 모를 쪄서 다발로 묶어서 지게에 지고 모내기 논으로 나르고 논 여기저기에 한 웅큼씩 쥐고 모를 심기 쉽게 다발을 던져 놓고 줄을 치고 모두 등을 구부려 모를 ..

가족이야기 2017.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