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이 카카오톡으로 동영상을 보내 주었다.
보면 웃음이 절로 날거라 면서, 지인도 이 동영상을 보면서 실컷 웃었다면서
사실 주의 아는 사람들로부터 카카오톡으로 많은 동영상을 보내온다.
주로 감동을 주거나 웃음 폭발시키는 기발한 동영상이나 사진을 보내오지만
이제는 어느정도 싫증을 느껴서 잘 보지 않는다.
필리핀에서 이른 아침에 인천공항으로 귀국하여 집에 도착해서 오전에 잠을 좀 청하고 나서
아내를 재촉하여 휴대폰 판매점으로 가서 갤럭시 노트를 구입하였다.
화면이 크고 선명하기도 하지만 자판의 글자나 숫자를 찍기가 훨씬 수월하였기 때문이다.
나중에서 안 일이지만, 젊은이들은 화면이 적거나 글자판이 적어도 충분히 사용하는데 불편이 없기도 하지만
손에 들고 다니거나 호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무게가 적어서 호주머니가 쳐지거나 하지 않아서 크기가 적은
휴대폰을 선호하지만
장년 이상은 주머니가 쳐지고 손에 들고 다니기도 조금은 불편하지만 대부분 눈들이 노화현상에 의해 원시라
가까이에 있는 크기가 적은 글자는 읽어 내기도 불편하고 어렵지만
자판의 글자도 마찬가지로 자판이 적으면 글자를 찍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챈다.
내가 그런 경우였다. 곧바로 아내더러 갤럭시 노트를 추천하면서 사달라고 하였다.
그래서 이제는 전화로 상대방과 직접 대화를 나누지도 않으면서
문자메세지나 카카오톡으로 의사를 전달하고 교감하는 매체가 되었고
그리고 열심히 왼쪽 검지 손가락으로, 집에서 건
엘리베이터 안에서건 전철역에서 건...문자메세지를 날리고 카카오톡에서 대화를 나누고
동영상을 받아서 감상하기를 즐긴다. 참 희한하고 좋은 세상이다.
이제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보내온 동영상을 보니 어느 서양(아마도 미국)의 어느 오케스트라에서
강남스타일을 클래식 스타일로 부르는 것을 보았다.
저절로 웃음이 나왔다. 화면 뒤에서 구경하던 아가씨들도 덩달아 어깨를 으쓱하면서 작은 제스처로 따라하면서 웃기도 하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신이 나면 썬글라스를 벗어 놓고 신나게 흔들기도 하고...참 이렇게도 편곡이 되는구나 하고
우리가 한창 젊었던 시절에 외국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온 사람들이 이른바 가곡 내지는 뮤지컬이라고 부르면서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와서 우리는 전혀 알 수 없는 이태리어 프랑스어 영어로 된 서양 가곡이나 오페라 뮤지컬 노래 부르는 걸 보면서
묘한 열등감과 질투심이 배어 나오곤 했다.
그래, 집에 돈들이 많아서 유럽이나 미국에까지 가서 서양음악을 배워서, 한국와서 예술이랍시고 부르는데,
우리네 감정에는 전혀 와 닿지가 않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부르는 노래라
그저 고성이 올라가면 잘 부른다 정도로 밖에 감상평을 이야기할 수 밖에 없거나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하여
아예 언급하지 않거나 이야기 대상에서 빼어 버리곤 하였다.
심지어는 박수를 언제 칠지 몰라서 못 가겠다거나
어쩌다 연주회에 가기만 가면 뜻도 모르고 우리네 감정과 동떨어져 졸리기만 하다는 농담을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우리네 토종 한국인들(여기서는 외국물 특히 서양물을 먹지 못한 한국인들을 일컬음)은 서양음악에 대한
열등감이 알게 모르게 형성이 되어있다.
그 서양음악을 배우고 온 사람들은 다들 돈 많고 그들의 행동거지는 우아하게 여기면서
서양의 신사나 숙녀 내지는 작위를 받은 귀족같은 느낌이어서...
또한 이상한 열등감과 더불어 질투나 시기심이 일어나게 만들었던게 사실이다.
그런데, 정말 대반전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
서양의 젊잖은 오케스트라와 성악가수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편곡해서 부르다니
더더구나 그네들이 부르는 가사가 순 우리말(한국말)이라는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했다.
도데체 제대로 뜻이나 알고 부르기나 할까? 그냥 뜻도 모르면서 가사 발음만 배워서 부르는게 아닐까?
발음이 우리식으로 제대로 되지 않는 걸 보면 귀엽기도 하고 웃음도 나오고...
하여간, 문화란 전파력이 큰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더니
세계 최고의 정보통신 기술과 뮤직비디오의 개발이 어우러져 일어난 자연 발생적 문화현상이라고 보여진다.
젊잔거나 양식있는 사람들이라면 따라 부르기가 약간의 저급한 노래인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이렇게 전세계적으로 유행을 탈까하는 의아심도 들지만...
유튜브를 인터넷에 올리기만 하면 되는 인터넷의 전세계적인 영향력과
일반 대중과 아이들이 열광하는 문화예술이라는게 그렇게 고급이 아니어도
그저 즐겁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콘텐츠면 전세계의 젊은이들이 열광을 하는구나 하는...
우연히 히트를 친거 같지만, 전혀 우연이 아닌 오래동안 기획된 문화콘텐츠라는 느낌이다.
인터넷이라는 인프라와 노래와 춤이라는 문화 콘텐츠가 함께 어우러져 만들어낸 기회가 잘 포착된 걸작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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