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013.11.12.화) 친구 부인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왔다.
"상석씨 경환씨 핸폰 메세지 보구..
오기생이니 오기로~~
경환씨가 보면 힘 될것 같아요.
폐에 물이 차서 어제 또 다시 2차수술을 했어요.
참 힘드네요."
"친구야! 우린 5기잖어?
오기로 살았잖여?!!"라고 친구한테 메세지를 보냈다.
부산 출장갔다 서울로 올라오는 KTX안에서
불현듯 생각이 나서, 친구가 수술로 고생하고 낙담을 할까봐 보낸 메세지였다.
그리고 친구 부인으로부터 답신 메세지를 받았다.
친구가 당연히 2차수술에 들어갔으니 내가 보낸 메세지를
보지 못하였을 것이고...부인이 보고 대신 답신을 보내 주었다.
오늘 아침에는 계획대로 라면
108배의 기도를 '할아버지'로 하기로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할아버지 죄송하지만!
할아버지 기도를 뒤로 미루기로 양해를 구하고
친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힘이 될까봐, 기도하기로 하였다.
108배 내내 마음이 딴곳을 헤메고 다니다가 친구에게로 돌아오기를 몇차례,
용기로 병마를 이기고 우리 친구들 모임에 나오도록 빌었다.
친구는 카톨릭이다.
종교가 다름이 무어 문제랴!!!
친구는 나에게 많은 도움과 위안과 즐거움을 주었다.
또 다른 친구 홍광표의 공주시에서 결혼하는 결혼식 전날 친구집에 가서
친구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2층방에서 같이 잠을 자면서 결혼식 사회 준비를 하고
가끔은 대전에 가게 되면 꼭 자기 집에서 자게 하고
대전에 출장이라도 갈라치면 대전역까지 차를 몰고와서 태워주고 안내해 주고
대전에 친구들이 모이면 자기 동네에 왔다고 저녁회식비를 자주 내기도 하고
친구 어머니가 편찮으셔도 집에가서 인사를 드리고
친구 아버지가 편찮으셔도 집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그리고 친구집에서 자고
친구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얼마후에
친구집에서 자고 영정을 모신 친구 어머니방에서 큰절로 친구어머니께
영정 인사를 드리기도 했다.
친구 부인은 요즘 보기 드물게
시부모님을 한집에서 같이 모시고
병든 시부모님을 정성스레 모셨고
자식을 서울대에 보내는 등 요즘 보기드문
현모양처다
친구야! 친구는 복이 많은가 보다
좋은 부인 맞이해서 살고
똘똘한 아이 키웠고...
친구야 힘 내시게!!!
사랑하는 부인과 아들들이 있고
자네가 좋아하는 친구들이 억수로
자네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수두룩허니
자네의 쾌차를 빌고 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