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2)

수빅 도마뱀

스티브황 2010. 7. 13. 09:38

도마뱀! 이놈들이 이제 도망도 잘 안가네

그새 서로 눈에 익었다고 그러는가

영 도망가지 않는 것은 아니고

놀래키지만 않고 가만이 들여다보면

이녀석도 까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가만이 나를 살피네

 

하루가 다르게 친해지고 있다.

내가 혼자라는 걸 알까마는

이제 친구가 되었나 싶기도 하다

말도 걸고 싶고...

 

퇴근하면 2 ~ 3번씩 가끔 집안에서 만난다.

아니 불쑥 서로 부닥친다는 말이 맞는 거 같다

화장실에서도...

부엌 냉장고 밑에서도...

거실 벽에서도...

유리창문에 붙어있기도 하고...

 

오늘은 유리창문에 붙어서 꼼짝도 않네

내가 이녀석보다 먼저 이집에 들어온 주인인데

인사도 하지 않고, 꼼짝도 없이...

유리창을 가까이서 손톱으로 톡 튕겨도 그냥 눈을 감고 있다.

창문을 살짝 열어도 꿈쩍도 않네

 

일자로 감은 눈이 악어를 닮았다

잠을 자는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누가 이녀석을 물어가도 모르겠다.

 

야생파충류가 그리도 눈치가 없이 쿨쿨 잘수가...

이녀석의 천적이 없은감

아님 유리에 붙어자면 누구도 건드릴수가 없을까

땅 짐승들은 기어 오를수가 없겠다 싶기도 하다마는

 

근디 무겁지 않나 유리창에 옆으로 붙어서 자게...

그러다 어딘가로 사라지고 또 불현듯 만나지고

한 집에 있으면서 자주 만나지도 못한다.

아마 바쁜모양이다. 모기와 파리를 잡아 먹어야 하니까

몰래 숨어있어야 겠지...

 

좀더 살다보면 먼저온 주인도 알아보고 친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