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을 옛날에서 보면...

이 그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스티브황 2008. 9. 7. 15:11

옛날 그림에는 거의 대부분이 '000감상'이라고 새겨진 수장인이 찍혀 있다. 그려진 세계에 빠져 음미하는 '상(賞)'과 그 그림이 좋은지 나쁜지를 식별하고 더 나아가 언제 누가 그렸는지에 대해 논하는 '감(鑑)'으로 이루어 진다.

 

감과 상은 보통 같이 사용되지만 실제로는 다른 두 가지 단계여서 먼저 상이 있고 그 다음에 감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복제와 위조'는 가짜 그림에 대하여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복잡한 사정이 있다. 예를 들어 지폐일 경우  위조품은 돈으로 여겨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림의 경우 명대 작품을 송대의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송대 작품에 대해서는 위조가 되지만, 명대의 작품으로 생각한다면 진품에 해당된다.

 

<제10장 회화 감정 p108>

 

다음은 복제 방법으로 '임(臨)''모(摸)''탑(榻)'이 있다. 모두 옛 그림의 복제 방법을 의미한다. 임은 원작 옆에 종이를 놓고 그 대소, 농담, 형세 등을 옮기며 배우는 매우 간단한 학습방법이지만, 모는 완전무결한 복제를 의미한다.

 

이 방법은 원작에 비단이나 종이를 덮어 원작의 선묘를 따라 그리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원작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모본(摸本)을 목적으로 한다. 옮기는 과정에서 먹물이 원작에 스며들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경황(硬黃) 즉 파라핀지와 같은 종이를 사용한다. 옛날 훌륭한 모사는 십중팔구 이러한 종이로 원작의 풍모나 필적을 옮겼다.

 

또한 모사의 정밀성을 높이기 위하여 향탑법(響榻法)을 사용하였다. 이것은 원작과 비단(혹은 종이)을 겹쳐서 밝은 창가에 걸어두고 비쳐지는 선묘를 따라 모사하는 방법이다.

 

<제10장 회화 감정 p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