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산소는 어릴적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할머니 산소옆에 지게를 고여놓고 풀을 �거나 나무를 하곤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할매산소라고 불렀다. 포근하게 감싸안은 지형이다. 겨울에 나무하러 가면 곧장 낮잠자던 토끼가 도망을 가곤하였다.
지형이 움푹져서 겨울의 바람을 막아주고 방향이 동쪽을 향하고 있어서 포근해서 낮잠자기가 좋았던 모양이다.
참나무 썩은 둥구리, 떨어진 솔방울, 갈비들을 긁어 모아서 지게에 짊어지고 내려가곤 하였다. 그러면 밥솥에 불을 때기도 하고 소죽 �이는 솥이 불을 지피기도 하였다. 동생이 굴르는 돌에 맞아서 굴러 떨어졌어도, 키에 비해 큰 지게가 바위턱에 걸려 넘어졌어도 크게 다치지 않은게 다 할머니의 보살핌이 아니었나...손자들을 보살피고자 하는 할머니의 정성이 우리를 탈없이 자라게 해주었으리라.
그 할머니 산소에 아버지 형제들이 자반돌을 놓고 할아버지를 모시고자 옆자리를 마련해 놓았어도 아직 이전을 못하고 있다. 서로 마을을 가운데 두고 동과 서에서 우리를 보호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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