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늦잠자고 일어나서 신문을 보고 있는데
휴대폰에서 문자메세지가 왔다는 신호가 들린다.
그래도 마저 신문을 다 보고나서 휴대폰 문자메세지를 열었다.
다른 문자메세지와 함께 회사로부터 급여가 이체되었다는 문자다.
655여만 원이 들어왔다는 메세지다.
마음이 이상하게 아련하고 서운하다. 이번 2012년 12월의 월급이 이 회사에서 마지막 급여이다.
아내에게 급여가 이체되었다는 문자메세지를 받았다고
그리고 이게 마지막 급여라고 이야기하고 아내를 꼭 껴 안았다.
내 허전한 마음을 채우기 위하여
서운하고 아련한 마음이 든다고...
아쉽다고 하기엔 뭔가 조금 부족한 표현인 거 같고
그렇다고 슬퍼다고 하기엔 너무 감정을 오버하는 거 같고
아내는 대담하게 그보다 더 벌수 있는데 뭐 하면서 자신감을 심어준다.
이래서 내 아내다 싶다. 세상사람들이 모두 나를 손가락질 하여도
아내만큼은 나를 가장 먼저 이해하고 용서하고 지지해 줄 거 같고....
그래서 든든하고 편안하다.
조금 있다가 아내가 주식청약을 하는데 급여를 빼내도 되느냐고? 묻는다.
나는 뭐 언제는 물어보고 빼내고 이체했느냐고?반문을 하였다.
아내는 당신이 뭔가 서운하고 아쉬워하는 거 같아서 물어보고
빼 내던지 말던지 해야 할 거 같아서 물어본다고...한다.
1973년 2월경 고등학교를 입학하면서 국가로부터 매월 급여를 받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976년 하사로 임관하면서 본격적인 급여를 받기 시작하였다.
이후 사회에 나와서 1984년 4월 신용보증기금에서 급여를 받기 시작하였다.
군 제대이후 약 8개월의 공백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을 그만두게되면서
1년 공백을 제외하고 37여년을 정부로부터 혹은 회사로부터 급여 받으면서
공부하고 결혼하고 아들 교육시키고 그리고 집 사고 노후용 저축도 하게 되었다.
이제 제3의 인생을 위한 갈림길에 서 있다.
앞으로도 계속 급여를 받는 생활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스스로 부 또는 급여를 생산하는 일을 만들어야 하는지
이도 아니면 지금까지 모은 재산으로 먹고 살아가야 하는지
궁금하기고 걱정이 되기도 한다. 어찌될지는 나 자신도 알지 못한다.
그러나 뭔들 못하랴 하는 자신감은 있다.
변화를 추구하면서 뭔가를 추구하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요즘은 모처럼 맞은 휴가처럼 늦잠 자고 나서 신문을 보고
늦께 아침을 먹고 그리고 내가 혹은 아내가 끊인 커피를 마시고
서서히 하루일정을 챙긴다. 그래도 그리 바쁜 일정이 아니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일이 거의 전부이다.
블로거 쓰고, 중국어 영어 한시를 공부하고
인터넷을 검색해서 새로운 직업이 있을까 찾아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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